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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현정팀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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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5. 9. 5. 11:03 카테고리 없음

2.2.2. 각색
배우 이민기가 캐스팅 된 이후 한동안 감독직을 맡았던 전 연출자가 범죄 액 션 누아르라는 제작사의 방향성과는 다르게 드라마 장르를 고집하며 제작사와 갈등을 겪다가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게 되었고, 2013년 9월, 프로젝트에 새로 합류하게 된 본 연출자는 주인공으로 내정 된 이민기의 군 입대 스케줄로 11월 에 촬영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조건 하에서 일단, 각색 작업에 들어갔다.
다소 산만하고 신파 위주의 진부한 드라마적 구성으로 인해 극의 흐름이 늘 어지는 시나리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용수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 수정 을 시작했다. 각색 작업의 방향은 형식적인 배치에 머물고 있는 주인공 이환 의 진부한 가족사 이야기를 과감히 삭제하고 산만한 스토리를 좀 더 집중력 있 고 심플하게 만들면서 액션 누아르라는 장르에 충실한 사건 전개와 분위기 변 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었다. 각 인물의 캐릭터들도 좀 더 누아르 장르의 인 물답게 거칠고 강한 개성을 부여해 보완을 하였다. 본 연출자의 개인적인 취 향들이 반영된 디테일한 씬 위주의 수정들이 이어졌고 특히, 주인공 이환과 안 타고니이스트이자 동지적 관계인 상대역 상하와의 대립을 좀 더 극적인 방향 으로 수정하였다. 이미 영화등급을 청소년관람불가로 정해놓고 제작을 준비 하던 영화였기에 적극적이고 과감하며 생생한 표현을 비교적 자유롭게 첨가 할 수 있었다.
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인공으로서 큰 의욕을 보이던 이민기와도 캐릭터와 극 중 상황에 대해 비교적 많은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었다. 하 지만 앞서 말한 시간적 제한과 이미 제작자와 작가가 구축해 놓은 시나리오에 본 연출자의 의도와 비전을 충분히 반영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과정들이 었다. 지금 생각해보면 본 연출자는 시간의 제약을 구실로 시나리오의 미진한부분들을 연출에서 보완해 보겠다는 다소 무모하고 안일한 생각을 가지며 급 하게 진행을 서둘렀던 것 같다.
시나리오 작가이며 교수인 로버트 맥기는 “시나리오를 쓸 때 장르에 통달한 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이유에서 필수”라고 했다. 시나리오를 쓴다는 일은 단거 리 선수보다 장거리 선수에게 걸맞고 일정한 수준을 갖춘 시나리오가 발상부 터 해서 완전한 탈고에 이르기까지 몇 달, 심지어 1년 이상이 걸리며 시나리오 안에 구축되는 세계와 등장인물들, 이야기내용 등을 놓고 봤을 때 사백쪽짜리 소설을 쓰는 일과 같다. 3) 즉 시나리오 작업 시 가져야할 인내란 덕목을 강조하 고 있는 내용이다. 본 연구자가 시나리오를 직접 기획 및 집필하지는 않았지만 감독으로서 충분한 시간 동안 시나리오를 자신의 것으로 확실히 내면화하지 못한 채 촬영에 들어간 것이 문제였다. ‘좋은 시나리오에서 나쁜 영화가 나 올 수는 있지만 나쁜 시나리오에서 좋은 영화가 나올 순 없다’ 라는 영화계의 해묵 은 진리를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. 그만큼 영화에 있어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.
작품을 최초 기획한 제작자와 교감했던 작품의 큰 방향성 외에 디테일한 부 분에 대한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가질 수 없었던 부분도 시나리오 각색 단계에 서 결과적으로 큰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.

 

 

posted by 조현정팀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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