씨제이1544-1186 딜라이브1644-7564

라가 시조까지 올라가며, 궁극적으로 조상을 낳은 최고의 근원인 하늘에까지 이르러야 비로소 그 지극함을 다하는 것이다. 살아 계신 내 부모를 섬기는 일 도 어려운 일인데, 돌아가신 조상을 높이고 시조의 근원인 천(또는 상제)까지 섬길 수 있음은 쉬운 일이 아니다. 그러므로 천자나 성인이 이러한 인간의 본 질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주체성을 확립하고, 하늘의 도를 계 승하여 인간의 표준을 세웠던 것이다.
유교에서는 삶과 죽음을 밤과 낮과 같이 자연의 필연적인 변화현상으로 규 정하여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라고 본다. 그러므로 삶과 죽음 사이 에는 본질적인 동일성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. 본질적인 동일성이란 천, 상 제, 천명, 천도, 천리를 말한다. 천이나 상제와 천명은 주재적 의미를 담고 있 는 종교적 설명이요, 천도와 천리는 구체적 자연의 운행과 원리적 의미를 담 고 있는 윤리적 · 철학적 설명이다. 29) 비록 표현은 다르지만 절대자의 세계를 표현한 것 같다. 이러한 삶의 과정에서 나의 생명을 있게 하여준 선조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식이 바로 제례이다.
이러한 효와 천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설명한 것이 송나라 장재(張載, 1020-1077)의『서명(西銘)』이다.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는 모두 천지 의 건곤(乾坤)을 부모로 하여 태어난 것이므로 본질적으로 보면 우주의 만물은 모두 나와 같은 하나의 동포이다. 이와 같이 모든 존재는 하나의 보편적 본질과 연결되고 있으면서도 각각 개별적 특수성을 갖고 있는 존재이다. 정이(程 ,1033-1107. 자는 정숙(正叔). 호는 이천(伊川))는 『서명』의 이론구조가 이 러한 우주와 인간관계의 같고 다름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하였
29)『中庸』에서는 인간의 본질에는 이러한 천명이 내재되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. 즉 천이나 神의 존재를 내재화시켜 공간적 · 대상적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적·주체적 차원에서 인 식하고 있는 것이다. 이러한 초월적 천이나 신의 세계는 조금도 거짓이 없는 인간의 순수하 고 지극한 정성에 의하여 존재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던 것이다. 이와 같이 유교는 인간의 자 율의지를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내재적인 초월성에 이르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서 다른 종교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.
-다. 30) 그러므로 인간은 이러한 특수성으로서의 내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도를 다할 때, 인도를 구현하는 것이며, 궁극적으로는 하늘의 명을 높이고 섬

기는 것 이라고 한 것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