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 편의 장편상업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극장에 개봉될 때까지

제1장 서론
한 편의 장편상업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극장에 개봉될 때까지 여러 파트의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또는 충돌하며 여러 공정들을 거쳐 완성에 이르게 된다.
갈수록 대규모의 자본이 영화에 투입되어 상업적 가치와 영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과정들은 더욱 복잡해지고 철저한 계산과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 다. 영화의 내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창조하고 영화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와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외부요인들과 끝까지 타협 및 조율하며 전체 작업 과정을 이끌어나가는 연출자의 역할 또한 거대자본과 산업화 안에서 더욱 막 중해지며 상황에 따라 변화해 가지 않을 수 없다.
상업성을 담보로 하면서 연출자 자신만의 작품적, 예술적 비전을 온전히 작 품에 투영시킨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. 따라서 제작비, 제작일정, 등 을 고려하면서 최대한의 창조적인 크리에이티브 과정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연 출자의 행로는 고단하고 외로운 길이 아닐 수 없다. 하지만 아무리 영화가 산 업화 되어가고 전문, 분업화되어간다 하더라도 최종결과물에 대한 판단과 책 임은 결국 연출자에게 있고 모든 영화제작 관련자는 연출자의 비전과 결단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.
<황제를 위하여>라는 작품을 완성한 연출자로서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최초 기획부터 참여하진 못했지만 영화제작의 전반적인 프로세스인 프리 프러덕션, 프러덕션, 포스트 프로덕션, 세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 별로 지나온 과정들을 재점검해보고 과정상의 문제점과 연출자로서의 아쉽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차 후 제작과정상의 오류를 수정하고 연출의 미진한 부분을 더욱 개선시키는 것 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. 누구나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본다는 것은 때로는 추억과 기쁨에 설레이고 때로는 후회와 실망에 젖어들게 만들기도 한다.
영화감독 피터 잭슨의 말대로 영화란 비로소 자신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 으면서 배우고 알게 되는 것이라고 했듯이 영화 만드는 법을 사전에 아무리 이 론적으로 공부하고 머릿속으로 준비한다 해도 영화제작의 모든 해법은 실제 현장에 존재한다. 힘겹고 지난하지만 때로는 마법과도 같은 그 현장에서 과정 들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나갔을 때 그 영화는 온전히 연출자의 영화가 되 는 것이다. 많이 부족했던 제작과정에 대해 다시 얘기하는 것이 부끄럽고 아 쉬움을 더 크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솔직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 해 보고자 한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