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전통적 ‘사물’ 개념들의 해체
예술작
품의 근원이 무엇인가라는 하이데거의 물음은 곧 예술이 무엇인 가라는 물음이다. 하이데거는 예술이 실제로 지배하는 곳 , 즉 예술작품에 로 눈 을 돌 린 다.
첫 번 째 사유의 순 환에서 잘못 된 길을 한발 한발 걷는데 잘못 된 길은 그가 극 복 과 비 판 의 대상으로 여 긴 형이상학 5 ) 에 근거한 미학의 길이다.
그리고 이 길은 다른 한 편 으로 전통적 사유로부 터 길들여진 길이다. 하이 데거는 예술의 참 된 물음 길에서 먼저 미학의 해체를 더 근본적으로 그 근거를 제 공 하는 형이상학의 해체를 요 청 한다. 형이상학은 눈 앞에 전개되 는 존재자로부 터 출발한다. 이는 작품이 사물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에서 출발한다.
형이상학에서의 존재자로부 터 의 출발은 곧 존재자를 넘어감이었다. 우 리가 알고 있는 미학적 개념의 틀 은 근본적으로 사물의 사물성에 관한 형 이상학적 개념에서 파생 된 것이다. 6 ) 형이상학적 미학의 길은 처 음에는 존 재자로서의 예술 작품에서 시작하며 그 런 다음 그것으로부 터 초월 해 간 다. 예술작품의 속성, 유기체적 통일성, 형식적 구조, 이상미, 정신적 내용, 예술의 실체적 본질 등등 우리가 익 히 알고 있는 미학적 개념 틀 은 근본 적으로 사물의 사물성에 관한 형이상학적 개념에서 파생 된 것이다.
기나 긴 형이상학적 존재론의 전통 속에서 우리에게 친숙 해진 사물의 사
5) 형이상학은 영역적, 부분적인 지식이 아니라 보편적, 전체적인 지식을 구한다. 그것은 모든 존재자에 근거를 부여하는 궁극적 실재 근거 지식이다. 형이상학을 학문으로 최 초로 확립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이며 기독교 신학체계에 융화되어 한층 심화 발전되 었다. 근대 과학의 성립은 이론적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을 부정하였다. 오늘날에 이르 러 과학을 지식의 모범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지만 철학을 과학과 다르게 근원의 지 (知)로 보는 철학도 많아져 새로운 의의를 획득하기에 이르렀다. 네이버지식백과, http:// terms.naver.com 참조 6) 김문환, 2006, 미학의 중심, 서울대학교출판부 184쪽
- 6 -물성 개념은 다음 3 가지다. 그것은 ‘속성들의 핵 ’, ‘감관에 주어진 다양한 감각들의 덩 어리’, ‘형식화된 질 료 ’로서의 사물개념이다. 7 )
첫 번 째 사물성 개념은 사물은 이 러저러 한 특 징 들 이른바 속성을 그 둘 레 에 모으고 있는 어떤 핵 이라는 개념이다. 그 사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
징 들은 가변적인데 반해 핵 은 불 변적이라는 생 각이 내포된 개념이다. 꽃
을 예를 들어 본다면, 꽃잎 의 갈라 짐 , 암 술과 수술의 형 태 , 꽃 을 둘러싼 꽃받침 , 곤충 을 유 혹 하는 꿀 등은 꽃 의 특 징 들로 이들은 가변적인 속성이 며 핵 으로서의 꽃 은 그 런 속성들에 앞서 존재하고 그것들은 한데 모으고 있으며, 또 그것들의 근거가 되는 불 변하는 어떤 것들이 있다는 생 각이다.
이 개념은 그 이 후 철학의 전개과정에서 ‘속성을 가진 실체’, ‘우유성( 偶有 性 )을 지 닌 기체’, ‘현상을 담지한 물자체( 物自體 )’등과 같은 세련된 개념 들을 잉태 시 켰 다. 또한 사물을 사물이게 하는 불 변적이고, 실체적이고, 배 타적이면서, 보 편 타 당 한 성질로서의 ‘본질’이라는 개념도 낳 게 한, 확 산 성 이 매 우 높 은 개념이다. 음악, 문학, 미술, 연극, 무용 등을 공 통적으로 ‘아
름 다운 기술’, 즉 ‘미’라는 본질을 다 루 는 기술로 여 겨 한데 묶 고 개념화한 것은 실체주위적 본질론이 바탕이 된 것이었다.
문제는 과연 한 사물의 변해가는 특 징 들과 무관하게 어떤 실체적인 그
릇 으로 사물이 존재하는가이다. 변해 가는 사물의 모 습 에도 불 구하고 불
변하는 그 무엇을 상정하고 싶 은 유 혹 은 있을 수 있다. 그 렇 다고 해서 인 간의 필 요성에 의해 인간의 사유의 고안물인 본질의 개념을 주장하면 그 것은 억 지다. 하이데거는 철학자들이 만 든 꽃 의 ‘실체적 개념’ - 예 컨 대, 꽃
의 ‘이데아’, 꽃 의 ‘물자체’ 등 - 으로 꽃 을 표상하고 그 표상을 통해 꽃 을 대상화한다면 그것은 꽃 에 대한 ‘기 습 ’이라 말 한다. 그 과정에서 사물의 사물다움, 존재자의 존재자다움은 사라지고 만다.
7) 박정자, 2006, 빈센트의 구두, 에크리, 120-123쪽
- 7 -
'황제를위하여 영화평론' 카테고리의 다른 글
‘감각적 다양성의 통 합 체’, ‘형식화된 질 료 ’는 그 어 느 것 하나 (0) | 2016.09.23 |
---|---|
육 체적 감관에 나타난 감각의 직 접인간 중심적 판 단이며 곧, 감각들의 (0) | 2016.09.22 |
수 공 ( H an dw er k )과 같은 것임을 전제한 다면, 이 러 한 길 위에 머문다는 것은 오히 려 사유가 벌 이는 축 제( F e s t)가 될 (0) | 2016.09.21 |
예술의 의미와 존재진리를 확인할 것이다. 1 절에서 본인이 재 료 로 사용하는 (0) | 2016.09.20 |
시점에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통해 현재 작품 활동을 (0) | 2016.09.19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