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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현정팀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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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5. 9. 17. 10:36 황제를위하여 영화평론

2.5. 포스트 프로덕션 (Post Production)
3개월 동안의 후반작업 시간도 빠듯한 스케줄이었다. 극장가 여름 성수기의 시작을 알리는 6월 둘째 주로 개봉일이 잡혔고 후반 공정의 각 파트 별로 빡빡 하게 스케줄이 진행되었다.
그 중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던 편집 부분에서는 본 연출자가 지금껏 연출경 험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상황과 문제점들을 겪게 되었고 전체 영화 제작 기간 중 가장 큰 어려움과 아쉬움을 남긴 과정이 되었다.
음악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음악감독에게 본 연출자가 생각해 둔 레퍼런 스 음악들을 미리 전달하며 큰 테두리의 음악적 컨셉을 서로 공유해 놓은 터라 컨셉 공유과정에서 크게 시간이 소요되진 않았지만 음악감독과 함께 잡아놓은 전체 음악 컨셉에 대해서 회사와 일정 부분 조율이 필요했다. 회사 쪽에서는 좀 더 대중적이고 친숙한 느낌의 음악 컨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.
CG는 영화 전체 공정 중에서 실무 작업자들에게 가장 고생스럽고 힘든 작업 과정이 되었던 것 같다. 늘 그렇듯이 영화를 찍어놓고 나면 촬영 시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화면상의 실수(예를 들어, 자동차에 창문에 비친 슈팅카, 프 레임 안에 들어와 버린 조명 스탠드나 스텝 등) 들을 발견하게 되고 또 편집 공 정에서 편집 버전이 계속 바뀌는 탓에 사전에 얘기했던 CG분량보다 CG컷들 이 계속 늘어나게 된다. 또한 나중에는 본 연출자와 제작자의 CG작업 결과에 대한 요구사항들이 서로 달라 작업과정이 중복되거나 혼란이 가중 되는 등 효율적인 작업과정이 되지 못했다.
색보정 작업은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작업 과정이었고, 촬영감독과 서로 구상했던 색감들이 실제 촬영 원본에서 단계별로 구현되어가는 과정을 지 켜볼 때 그동안 프로세스 자체의 뛰어난 기술 발전을 경험할 수 있었다.2.5.1. 편집
시드니 루멧 감독은 영화가 편집실에서 완성된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거부한 다. “영화가 편집실에서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편집실이 영화를 망칠 수 있다.
영화의 편집이 잘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사람은 편집 감독, 감독, 카메라 감독 세 명 뿐이다. 처음부터 어떻게 촬영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스크린에 어떻게 편 집되어 상영되고 있는지 말이다.”라고 했다.
시드니 루멧은 편집에서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“병렬적인 이미지와 창조적 인 템포”라고 했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“편집에 있어서 객관성의 확보가 중요하다. 관객은 촬영 때의 상황과 감독의 촬영의도 보다는 오직 극장에 걸 린 영화로 영화와 감독을 이해하고 평가한다. 따라서 스토리와 감정에 기능하 지 못한다면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. 객관적인 입장이 되어야 하는 것”이라고 주장했다. 15)
앞서 말했듯이 편집 과정은 본 연출자에게 아주 힘들고 어려운 후반 과정이 었다. 편집기사가 OK컷을 가지고 임의로 해 놓은 1차 가편집본을 바탕으로 약 2주에 걸쳐 본 연출자는 프로듀서, 편집기사와 함께 편집 작업을 진행했고, 3차례의 편집 본 시사를 통해 편집 방향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른 제작사에게 결국 편집에 대한 권한이 넘어갔다. 그 이후, 제작자가 직접 편집을 수정하기시작했다. 이미 편집권에 대해선 계약서상에 명시가 되어있었고, 본 연출자는 일단 회사의 편집본이 완성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. 회사의 최종 편집본이 나오고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한 조율이 시작되었지만 조율의 한 계는 있었다. 최종적으로 회사의 의견이 반영 된 채 본 연출자가 원하는 방향 으로 온전하게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.
지난 상황에서 본 연출자의 편집 본과 제작사의 편집 본 중, 어느 쪽의 결과 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확신과 장담은 할 수 없다. 그 당시 회사와 극한의 대립 만이 해결점이라고는 지금도 생각하지 않지만 어찌 됐든 영화의 퀄리티와 크 리에이티브를 책임지는 연출자로서 자신이 생각한 작품에 대한 비전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선 큰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 과정이고 아프지만 큰 경 험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.
다음은 편집과정에서 아쉽게 삭제 된 장면들을 첨부해 보았다.70

 

posted by 조현정팀장
2015. 9. 5. 11:03 카테고리 없음

2.2.2. 각색
배우 이민기가 캐스팅 된 이후 한동안 감독직을 맡았던 전 연출자가 범죄 액 션 누아르라는 제작사의 방향성과는 다르게 드라마 장르를 고집하며 제작사와 갈등을 겪다가 프로젝트에서 하차하게 되었고, 2013년 9월, 프로젝트에 새로 합류하게 된 본 연출자는 주인공으로 내정 된 이민기의 군 입대 스케줄로 11월 에 촬영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조건 하에서 일단, 각색 작업에 들어갔다.
다소 산만하고 신파 위주의 진부한 드라마적 구성으로 인해 극의 흐름이 늘 어지는 시나리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용수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 수정 을 시작했다. 각색 작업의 방향은 형식적인 배치에 머물고 있는 주인공 이환 의 진부한 가족사 이야기를 과감히 삭제하고 산만한 스토리를 좀 더 집중력 있 고 심플하게 만들면서 액션 누아르라는 장르에 충실한 사건 전개와 분위기 변 화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었다. 각 인물의 캐릭터들도 좀 더 누아르 장르의 인 물답게 거칠고 강한 개성을 부여해 보완을 하였다. 본 연출자의 개인적인 취 향들이 반영된 디테일한 씬 위주의 수정들이 이어졌고 특히, 주인공 이환과 안 타고니이스트이자 동지적 관계인 상대역 상하와의 대립을 좀 더 극적인 방향 으로 수정하였다. 이미 영화등급을 청소년관람불가로 정해놓고 제작을 준비 하던 영화였기에 적극적이고 과감하며 생생한 표현을 비교적 자유롭게 첨가 할 수 있었다.
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인공으로서 큰 의욕을 보이던 이민기와도 캐릭터와 극 중 상황에 대해 비교적 많은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었다. 하 지만 앞서 말한 시간적 제한과 이미 제작자와 작가가 구축해 놓은 시나리오에 본 연출자의 의도와 비전을 충분히 반영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과정들이 었다. 지금 생각해보면 본 연출자는 시간의 제약을 구실로 시나리오의 미진한부분들을 연출에서 보완해 보겠다는 다소 무모하고 안일한 생각을 가지며 급 하게 진행을 서둘렀던 것 같다.
시나리오 작가이며 교수인 로버트 맥기는 “시나리오를 쓸 때 장르에 통달한 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이유에서 필수”라고 했다. 시나리오를 쓴다는 일은 단거 리 선수보다 장거리 선수에게 걸맞고 일정한 수준을 갖춘 시나리오가 발상부 터 해서 완전한 탈고에 이르기까지 몇 달, 심지어 1년 이상이 걸리며 시나리오 안에 구축되는 세계와 등장인물들, 이야기내용 등을 놓고 봤을 때 사백쪽짜리 소설을 쓰는 일과 같다. 3) 즉 시나리오 작업 시 가져야할 인내란 덕목을 강조하 고 있는 내용이다. 본 연구자가 시나리오를 직접 기획 및 집필하지는 않았지만 감독으로서 충분한 시간 동안 시나리오를 자신의 것으로 확실히 내면화하지 못한 채 촬영에 들어간 것이 문제였다. ‘좋은 시나리오에서 나쁜 영화가 나 올 수는 있지만 나쁜 시나리오에서 좋은 영화가 나올 순 없다’ 라는 영화계의 해묵 은 진리를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. 그만큼 영화에 있어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.
작품을 최초 기획한 제작자와 교감했던 작품의 큰 방향성 외에 디테일한 부 분에 대한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가질 수 없었던 부분도 시나리오 각색 단계에 서 결과적으로 큰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.

 

 

posted by 조현정팀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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